에비하라 히데유키 파트너에게 쫌아는기자가 깨달은건, 우리가 일본의 스타트업과 투자업계를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배운게, 가장 중요한 교훈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일본 스타트업과 투자업계에 대한 Q&A입니다. 웨비나3을 신청하기전에 한번 보시죠. 여러분은 일본 스타트업 얼마나 아시나요?
Q. 일본 스타트업의 연간 자금 조달액?
A. 2021년 8500억엔(약 8조9000억원) 정도로 추정. 확인된 투자 유치 사례를 모두 더한 집계액은 7801억엔임. 추후에야 금액 확인되는 투자 유치와 같은 사례가 있어, 일본 투자업계에선 9000억엔을 넘었을 것이란 추정도 나옴.
Q. 투자받은 스타트업수는?
A. 2021년 1919개임. 1개 스타트업의 평균 유치액은 4.7억엔 정도임. 특이한 대목은 자금 조달액은 2018년엔 4822억엔에서 2021년에 8500억엔(추정)으로 2배나 커졌는데, 투자받은 스타트업수는 2713개에서 오히려 감소했음. 1개사당 투자액이 점점 커지는 트렌드임.
Q. 작년에 가장 돈 많이 유치한 곳은?
A. 스마트뉴스가 251억엔을 유치함. 기업가치는 2039억엔. 대규모 투자 유치한 곳은 모빌리티테크놀로지(투자유치액 176억엔) 스마트HR(157억엔) Spiber(144억엔) 아스트로스케일홀딩스(125억엔), TBM(97억엔), SODA(91억엔)이었음.
Q. 작년에 신규로 등장한 일본 유니콘은 몇 곳 정도?
A. 스마트뉴스와 스마트HR, Spiber, 모빌리티테크놀로지, 아스트로스케일홀딩스 등 5개사. 여기에 올 1월에 히로츠바이오사이언스도 투자유치시 기업가치 1000억엔 이상을 인정받음. 일본엔 11개의 유니콘이 현재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 현재 최대 기업가치는 Preferred Networks인데, 2019년에 투자 유치시 3517억엔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음.
Q. 우리는 유니콘 18곳이라는데, 그래도 한국이 많네?
A. 통계마다 유니콘 숫자가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잘라말하긴 어렵지만, 일단 '한국이 많다'일 것 같음.
미국 CB인사이트의 집계에선 한국 11곳, 일본 6곳이었음. 참고로 작년에 유니콘을 졸업한 일본 스타트업은 4곳 정도로 보임. 비저널과 Appier Group 등 4개 스타트업이 상장했음. 초기 시총 1000억엔~2000억엔대을 인정받았음.
Q. 그럼 일본 스타트업도 잘 나가는건가?
A. 일본 내부 평가는 "우리가 많이 커졌다. 하지만 멀었다"임. 미국과 비교하면 자금 조달액이 여전히 5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임. 여기에 많은 일본 스타트업이 글로벌에 도전하기보단 내수 시장에 연연하기 때문에 아직 '세계 넘버1'이라고 할만한 곳이 없다고.
Q. 일본 스타트업도 스톡옵션 많이 주나?
A. 일본에서도 스톡옵션이 인재확보의 주요 수단으로 정착한 것으로 보임. 예컨대 작년에 IPO한 스타트업 가운데 97%가 모두 스톡옵션 제도를 두고 있었음. 스톡옵션양도 꽤 됨. 작년 IPO한 스타트업들은 평균적으로 10.3%의 주식을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으로 줬음. 메루카리라는 스타트업은 상장시 임직원 스톡옵션이 무려 20%를 넘기도 했음.
Q. 일본도 스타트업이 도쿄에 다들 몰려있나?
A. 맞음. 작년 투자 유치액 가운데 83% 정도를 도쿄에 있는 스타트업이 가져갔음.
Q. 창업쪽에선 어느 대학이 가장 잘하남? KAIST같은 곳이 있을까?
A. 통상적으론 도쿄대를 서울대, 케이오대와 와세다를 각각 연대와 고대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음. 츠쿠바대를 카이스트로 비유하기도. 하지만 일본은 쿄토대라는 굵직한 명문대가 지방에 있는데다 오사카대, 나고야대, 도후쿠대, 규슈대, 도호쿠대와 같이 지역마다 강자가 있기 때문에 우리와 단순 비교는 어려움. 도쿄공대도 츠쿠바대 못지 않거나, 오히려 연구 잘하기도. 여기에다 우리처럼 창업가의 출신 대학으로 '어느 대학이 역시 세다'와 같은 자료를 찾기가 힘들었음.
다만, 억지로라도 추정하자면 대학발 스타트업(설립 직전과 직후에 대학과 공동 연구한 성과가 있거나, 대학이 지원하는 곳)으로 참고할 수는 있음. 2021년 기준으로 케이오대발 스타트업이 209억엔을 투자유치해 1위를 차지. 도쿄대(144억엔)을 제쳤음. 이어서 쿄토대(133억엔)와 규슈대(107억엔), 도쿄공대(90억엔)였음.
Q. 일본에선 어느 분야의 스타트업이 잘나가나?
A. 돈이 많이 몰린 분야를 잘나간다고 본다면, 정답은 SaaS 스타트업임. 작년에만 1500억엔 이상의 돈이 SaaS 스타트업에 투자금으로 몰렸음. 그 다음은 핀테크와 인공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