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니지먼트 테스트를 처음 받았을 때 놀랐던 점은 사용하기 쉬운 웹 인터페이스로 설문에 답을 하는 것 만으로 내 다양한 강점에 대한 분석은 물론, 원래 내가 가지고 있던 강점과 후천적으로 얻어진 강점에 대한 차이도 설명해 준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렇게 각자가 테스트한 결과를 모두 합해서, 각각의 팀이나 회사 단위에서도 어떤 강점이 중심이고 어떤 부분은 강점을 가진 분들이 적어서 보완해야 하는지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던 것도 너무나 좋았다.
직접 태니지먼트 결과를 설명해 주시고 워크샵을 진행해 주기 위해 오셨던 김봉준 대표님께, 세션이 끝나자 마자 달려가 이렇게 말했다. “대표님, 혹시 저희 투자 안 받으실래요?”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회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표님과 말씀을 나눠보니 스타트업으로서의 모습을 가지기에는 여러 고민거리가 있었다. 무엇보다 스타트업을 중소기업과 차별화하는 가장 큰 역량, 확장성(Scalability)에 있어서 아직 더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소프트웨어도 문제였지만, 김봉준 대표님이 직접 고객사를 방문해서 세션을 이끄셔야 한다는 부분도 고민이 되었다. 김 대표님의 강사로서의 역량은 정말 뛰어났지만, 고객사를 빠르게 늘이기 위해 분신술을 쓰시기는 어려운 일 아닌가.
그렇게 고객과 서비스 회사로서 만난 퓨처플레이와 태니지먼트는 언젠가 투자자와 포트폴리오 스타트업으로서 만날 것을 약속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매우 아쉬웠지만, 왠지 멀지 않아 이 인연이 구체적으로 만들어 질 것 같아 마음이 아프지는 않았다. 그렇게 다시 몇 개월이 지난 작년 가을, 김봉준 대표님이 갑자기 연락을 주셨다. “제가 태니지먼트랩 관련해서 고민들이 있는데 찾아 봬도 될까요?”
그동안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기획하고 개발하려고 했지만 생각만큼 속도가 나지 않던 일들, 스스로 고객들을 만나고 강의를 하면서 생기는 사업 성장이 더딘 문제 등등, 오랫만에 만나서 우리는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대표님, 그러면… 그냥 우리 합치실래요?”
나도 모르게 이런 제안을 불쑥 드리게 되었다. 마침 퓨처플레이는 “스타트업을 찾고 키우기 위해 스타트업의 구성원인 “사람”을 키우는 회사”가 되기로 막 결심한 차였다. 사람을 키우는 일, 우리가 “Human Acceleration”이라고 이름 붙인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사람들이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그 강점을 가지고 스타트업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좋을지, 또 모인 사람들이 하나의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을 구성하기 위해 어떤 팀웍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주는 일이 중요했다. 이것이, 사람을 제대로 키우기 위한 시작점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플랫폼, “태니지먼트”를 태니지먼트랩은 가지고 있었다. “…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후에는 일사천리였다. Human Acceleration을 리드하시기로 한 석종훈 파트너께 김봉준 대표님을 소개 드렸고, 함께 했을 때의 시너지에 깊이 공감한 두 분이 노력해 주신 덕에 얼마전 퓨처플레이는 태니지먼트랩을 인수해서 한 몸이 되었다. 때로는 정말 좋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일이 “인수”가 되는 경우도 있다. 퓨처플레이는 태니지먼트랩의 미래를 믿었기에, 태니지먼트랩의 미래와 퓨처플레이의 미래를 합치는 결정을 했다. 단순히 돈만이 아니라, 퓨처플레이의 모든 인재들을 태니지먼트의 미래에 투자하기로 했다.
김봉준 대표님, 이제는 퓨처플레이의 “대니얼”이 되신 태니지먼트의 아버지는 오늘도 퓨처플레이의 미래인재연구소장으로서 열심히 인재들의 강점을 찾고 키우는 일을 하고 계시다. 이 노력이 10년내 세상을 바꿀 스타트업을 만드는 퓨처플레이의 노력과 만나, 정말로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행복한 과정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미래를 우리는 지금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