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컴비네이터는 어떻게 지원하고, 인터뷰를 어떻게 해야할까 2022_Season 1 | 하버드생의하우투 | 줌강의 | 4 Feb [공지] 쫌아는기자들이 2월엔 줌으로 공부하자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줌 강의 3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번째입니다. [그의Howto] 와이컴비네이터 경험자의 실전 공유기...플러스아이덴티티의 두 창업가 쫌아는기자들 1호 성호철 콜드메일을 받은건 3개월 전입니다. 이메일 제목은 [하버드 학부 휴학생들의 창업기]였습니다. "저는 플러스아이덴티티의 공동창업자 박익진이라고 합니다. 저와 홍찬의 공동창업자는 하버드 학부 재학 당시 선후배로 만났으며 뜻이 맞아 휴학하고 창업했습니다. 현재 비밀번호 관리를 도와주는 기업용 보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몇 달 전 엑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에 합격했고, 실리콘밸리 투자자에게서 시드 126만달러를 유치했습니다. 3개월 동안 와이콤비네이터 프로그램에 참가, 값진 조언을 수없이 받았습니다. 배운 것들과 다소 베일에 싸인 와이콤비네이터 스타트업 육성과정에 대해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박익진-홍창의 공동창업자와 인터뷰는 귀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후 두달이나 늦게 소개합니다. 이유는 '와이컴비네이터의 정보 외부 비공개 원칙' 때문입니다. 비공개 정보를 가리다보니, 글로만 보여주긴 2% 부족했습니다. 고민하다가 이번엔 기사와 줌 강의를 동시 진행합니다. 박익진-홍찬의 공동창업기를 읽으시고 와이컴비네이터에 대한 나머지 2%는 줌 강의에서 들으세요. 신청자를 대상으로, 11일 저녁 9시에 1시간동안 줌 강의를 진행합니다. 유료구독자 분을 우선 초대(무료)합니다. 왼쪽이 박익진, 오른쪽이 홍창의 공동창업자/플러스아이덴티티 제공 하버드 휴학한 2명은 그냥 단 둘이 SaaS 상품을 만들었다 둘 다 하버드, 경제철학과와 컴공과 휴학인거죠? 박익진 :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 국적자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해외 갔고요. 하버드 다니다가 2학년 마치고 휴학, 찬의 님하고 같이 창업했어요. 하버드는 모든 휴학이 무기한입니다. 휴학 신청할 때 언제까지 복학한다는 계획은 안 내도 돼요. 창업은 2021년 5월에 했어요. 홍찬의 : 선후배 사이예요. 서울에서 태어나, 중학교때부터 캐나다와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2015년에 하버드(컴공과)갔어요. 제가 1년 선배예요. 3학년까지 다니고 휴학했죠. @이후는 두 창업자와 인터뷰다. 구독자의 읽기 편의상 두 사람의 발언을 구분하지 않았다. 플러스아이덴티티는 사스(SaaS)의 비번을 관리하는 SaaS 회사죠? “왠만한 스타트업들은 모두 슬랙으로 일하잖아요. 플러스아이덴티티는 슬랙에 설치하는 패스워드 매니저(관리자)예요. 슬랙의 미니앱 같은 식이죠. 스타트업은 엄청 많은 사스 툴을 쓰는데 하다보면 많은 인원이 아이디와 비번을 돌려쓰는 경우가 있어요. 물론 돈을 내야해서 그런 경우도 없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계정이 한 개밖에 없는 경우도 있죠. 예컨대 회사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관리할 때는 여러 명이 같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써야하죠. 또 개발자들이 테스트를 할때도 그렇고요. 개발자 툴은 꼭 비밀번호를 돌려써야하는 경우도 있고요. 비번 관리도 잘 안되죠. 심지어 너무 예민한 금융 관련 비번조차도요.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단톡방에 올리기도 하고 슬랙으로 공유하기도 하죠.” “플러스아이덴티티는 모든 비번과 민감 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하고 체계적으로 공유합니다. 보안 강화는 물론이죠. IT 관리자의 입장에서도 직원들에게 각 개인에 따라, 수많은 사스 가운데 특정 몇몇 사스의 접근 권한을 줍니다. 직원이 대여섯 명 혹은 몇 십명 있을때 각자에게 필요한 비밀번호를 정확하게 주고,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면 해당 직원의 액세스를 제거합니다. 혹시 퇴사 같은 일이 있어도, 간단히 접근 권한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같은 방식은 슬랙 뿐만 아니라, 웹 브라우저에서도 작동합니다. 예컨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툴은 좀더 (계정 정보가) 복잡한 경우도 있어요. 플러스아이덴티티는 장기적으론 통합 보안 솔루션으로 진화할 생각입니다.” IT관리자보다 인사팀이 좋아할 기능인데요? 현재 20개 스타트업이 플러스아이덴티티를 쓰고 있습니다. 고객사는 한국은 아직 없고 세계 각지에 있습니다. 타깃은 완전히 스타트업에 맞췄습니다. 사실 해외에선 일반 소비자를 위한 비밀번호 관리자 앱들이 많거든요. 개인을 위해 만든 제품을 기업들이 쓰는 형태죠. 소비자용으로 만들었는데 기업들도 같은 니즈가 있다는 걸 알고 기업용으로 개발했죠. 하지만 기업에 특화돼 있진 않습니다. 플러스아이덴티티는 애초에 기업, 그러니까 스타트업에 특화해 비밀번호 관리자를 만들었죠.” 직원수는? 언제 와이컴비네이터에 합격했나요? 현재 두 명입니다. 저희 둘요. 와이컴비네이터 문호도 넓어졌습니다. 플러스아이덴티티는 2021년 여름 시즌에 와이컴비네이터에 합격, 참여했습니다. S21이라고 하는데, 합격한 스타트업은 400곳 정도였던 것 같아요. 정확히 몇 군데가 지원했는지는 비공개인데, 합격률이 5%도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추정입니다. 지원서는 3월쯤 냈고, 인터뷰는 4월말입니다. 당일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저희의 케이스이지 다른 분들은 면접 후 결과 통보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플러스아이덴티티의 서비스 화면/플러스아이덴티티 제공 와이컴비테이터 합격한, 그들의 지원서와 인터뷰 와이컴비네이터 합격하는 지원서 쓰는법? 예시를 하나 들어주세요. "지원서는 대여섯 장이예요. 정해진 공개 질문이 있습니다. 답변은 길지 않게 쓰는게 나은 것 같아요. 길게 쓰면 싫어하지 않을까요. 워낙 지원서가 많으니, 다 못 읽잖아요. 간결한 게 포인트지 않을까요. 실제 지원서에 썼던 답변입니다." Q. Please tell us something surprising or amusing that one of you has discovered.(The answer need not be related to your project.) A. The sheer diversity of the ridiculous ways in which people store their ID/PW is astounding, from writing them down in physical notebooks, to organizing them in an unprotected Excel Spreadsheet (or worse yet, on Google Sheets), and sending self-emails with their credentials then starring them. "사실 질문에 덧붙인 ‘사업과 전혀 연관이 없어도 되니 최근 알게된 흥미롭거나 놀라운 것을 하나 말해보라‘는 다소 뜬금없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답변은 ‘사람들이 얼마나 다앙하고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비밀번호를 저장하는 지가 놀랍다’였습니다. 당시 저흰 많은 분들을 인터뷰했고 비밀번호 관리가 얼마나 미흡한지, 맞춤 솔루션이 절실한지를 깨닫는 와중이었고요." 지원서 합격하면 인터뷰죠? 딱 10분만 했다는데 진짜인가요? 딱 10분만 하고 끝나고요. 정말 10분 동안 엄청 많이 질문합니다. 답변은 최대한 간략하게요. 첫 질문이 ‘그래서 당신들은 도대체 뭘 만드는가’입니다. 저희 답은 딱 4단어였습니다. “Password manager for startups” 진짜로요? "최대한 짧고 간략하면 좋아요. 좀 길어지기 시작하면 형용사가 많이 들어가고, 한국말로는 좀 MSG라고 해야할까요. 4단어의 답변을 듣고는 추가 질문이 오죠. 그러면 왜 스타트업이냐, 왜 패스워드 매니저냐, 너희는 왜 이거에 관심이 있냐는 식요. 저희가 첫 문장을 간략하게 핵심만 제시하고, 그림을 딱 그려놓고 시작하는 거죠.
이걸 원라이너(One-liner)라고 해요. 핵심으로 잘 잡아라, 한 문장으로 설명이 다 돼야 된다, 너네들이 무엇을 하는지 확실하게 전달해야한다는 겁니다. " "다음으론 ‘당신의 유저는 누구냐’고 묻죠. 직원수 대여섯명의 스타트업이다라고 답해요. 사실 이렇게 말하고나면, 어떤 분은 너희는 잠재적인 타깃 이용자가 그거밖이냐라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저희는 생각이 달라요. (면접자들도) 얘네들이 일단은 이렇게 작은 유저 베이스에 초점두고 시작하되 나중에 큰 꿈을 꾸겠구나라고 이해하지 않나라고 생각했어요. 너희 서비스를 정말로 사랑할 첫 고객 10명을 빨리 확보하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뾰족하게요. 그 사람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맞춰주는 무언가를 먼저 만들면서 시작하라고요." "인터뷰때 느낀 점은 와이컴비네이터는 타깃 이용자가 누군지 알고, 그들의 성향, 그들이 원하는것, 이런 모든걸 얼마나 잘 파악한 창업팀을 중시하는 것 같아요. 유저를 위해 이 팀이 얼마나 빨리 움직일 수 있는가 같은 지표요. 물론 창업팀이 본인들이 말하는 서비스나 제품을 제대로 만들 역량이 있는지도 확인하고요. "너희 서비스를 사랑할, 첫 10명의 고객을 만들어라" 영어를 두 분다 엄청 잘하시죠. 영어 덕도 본게 아닐까요. "사실 와이콤비네이터가 인터네셔널하게 투자를 많이 했었고요. 요즘엔 가면갈수록 투자 받는 창업자의 출신도 다양해지고 있어요. 글쎄요, 영어를 잘한다는 게 큰 메리트가 될까요. 완전히 저의 생각이긴 하지만 결국엔 아이디어와 사람을 보고 투자하지 않을까요. 물론 소통이 전혀 불가능하면 그런 가능성을 못 보여주겠지만요." 와이컴비네이터은 3개월간 창업 지원 교육도 하죠? "6~8월말까지 진행했고, 마지막 데모데이는 9월초였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네트워킹하는데 동기부여하는 자리고요. 비공개 강의도 있습니다. 강연자의 명단은 외부 비공개입니다. 저희한테도 실명을 발설하지 말라고요. 비공개의 강점이 있어요. 속사정 이야기요. 밖에서 보이는 것과는 너무 다른 이야기요. 진짜 이야기요. 밖에서 보이는 거랑 너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위안을 받아요. 이렇게 성공하신 분들도 말 못할 사정이 있었구나라는 위안요." "성공하지 못한 창업가 분들도 오셔서, 무엇이 힘들었는지 어떤 실수를 했는지 진솔하게 말씀해주세요. 한번은 사스 회사로 크게 성공한 분이 조언했어요. 이분은 굉장히 포화된 시장에서 사업을 시작한 창업자였어요. 조언은 이래요. 현재 시장 상황을 보고 일을 하면 안 된다. 새로운 시장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는 그 미래를 보고 미래를 위한 전쟁을 해야 된다. 당장 한 회사가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 해서 끝이 아니다. 새로 생겨나는 시장을 위해서 싸워라. 와 닿았습니다. 플러스아이덴티티도 유사한 상황이거든요. 원패스워드, 라스트패스라는, 업력도 길고 지배적인 경쟁자가 있거든요. 플러스아이덴티티도 신생 스타트업에게 제품을 팔면서 미래를 보고 같이 성장하겠다라고 결심했죠." 데모데이가 최종 관문이죠? 투자자 앞에서요. "딱 1분 피치를 해요. 1분요. 우리는 뭘 하는 회사고 뭘 어디까지 만들었고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엘리베이터 피치 형식입니다. 슬라이드는 딱 한 장요. 대략 1500여 명의 투자자들이 오시거든요. 슬라이드 한 장, 끊임없이 수정합니다. 더 좋은 표현으로요. 조언도 계속 듣고요." 1분 시간 재요? "참가한 스타트업 모두가 시간을 맞추는 것 같아요. 워낙 연습 많이 하니까. 진짜 데모데이를 하기 전에 앨럼나이(동문) 데모데이해요. 와이컴비네이터 동문들만 열람하는 상황에서 연습합니다." 데모데이때 투자받을시 기업가치는 얼마를 받나요? "플러스아이덴티티는 데모데이에서 20여 투자자에게서 113만5000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앞서 와이컴비네이터가 12만5000달러를 투자했습니다. 합치면 126만 달러의 투자금 유치입니다. 그런데 한국 투자 방식과는 조금 달라요. 기업가치가 안 정해진 상태에서 투자금을 받아요. SAFE라고 하는데요. 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의 약자입니다. 말하자면, 지금 현금을 투자하지만 지분은 나중에 기업가치가 정해졌을 때 그에 맞춰서 받겠다입니다. 나중에 진짜 지분 첫 투자가 이뤄질 때, 그 밸류에이션에 따라 지분을 받습니다. 밸류에이션캡이라고도 합니다. 첫 투자시 우선권이라고 할까요?" "우선 와이컴비네이터는 상한 가이드라인(밸류에이션캡)을 178만달러로 잡고, 12만5000달러를 미리 내준 겁니다. 나중에 저희가 프리A 투자를 받을때 만약 밸류에이션이 100억원이라고 한다면, 와이컴비네이터는 처음에 약속한 178만달러의 밸류에 7%를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데모데이 투자도 똑같이 SAFE 투자입니다. 단, 데모데이때는 창업가들이 스스로 상한 가이드라인(밸류에이션캡)을 제시합니다. 예컨대 50억, 70억원 같은 식으로요. 그리고 나중에 실제 투자를 받을때, 투자한 금액만큼 해당 밸류에이션캡에 의거해 지분을 받습니다. 데모데이때는 400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각자 전략에 따라 캡을 정합니다. 저희 캡요? 그건 비밀입니다. " @기사를 마친 현재, 밤 11시36분. 레터 예약 발송을 걸기 직전 홍찬의 님과 기사 리뷰했다. 그는 "참, 데모데이하고서 투자 받는게 꼭 SAFE로 이루어져야 되는거는 아니라는 점 말씀드립니다. 통상적으로 시드를 거의 대부분 SAFE로 하는게 맞기는 하나,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희는 SAFE로 투자를 받았고요 마지막으로는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에서 투자받는 스타트업들이 대략 100억원(1000만 달러)에서 200억원(2000만 달러)정도 사이에서 시드 투자의 SAFE( 밸류에이션 캡)을 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항상 그런것은 아니지만요. 예로 든 50억 혹은 70억원 정도의 밸류에이션 캡은 살짝 낮은 쪽에 속하지 않을까해서요. 참고용으로만 말씀드려요."라고 했다. 창업가의 열정과 꼼꼼함은 항상 부럽다. [스소소] 스타트업 소소한 소식 재밌고도 소소하게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어떤 내용도 좋습니다. 스타트업의 잡담, 그리고 소소한 자랑요. 아래 버튼을 누르고 입력하시면 매주 금요일 레터에서 공유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잡담과 공유, 격려, 그리고 킬링타임 아닐까요. by 쫌아는기자들 @타입드(Typed)를 만들고 있는 비즈니스캔버스의 김우진입니다. 인류의 디지털 지식관리 혁신을 통한 문서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하루하루 달려나가고 있습니다. 네, 1.5년차 SaaS로서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그래도 어제보다 더 나은 타입드를 하루하루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어떤 고민이 담겨 있는지 지금 바로 typed.do 에서 살펴보세요! 공유 부끄럽지 않은 글 쓰겠습니다. 콘텐츠가 괜찮다싶으면, 지인에게 이메일 포워딩해주세요. 페북과 트윗도요. 공유 부끄럽지 않은 글 쓰겠습니다. 주변에 유료 구독도 많이 알려주세요. 뉴스레터 스타트업은 주3회 보내는 유료멤버십입니다. ※ 레터에 쓰인 캐릭터는 오스트리아 Florian satzinger의 작품으로, 작가의 동의를 얻어 활용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2021 쫌아는기자들 All Rights Reserved startup@chosun.com 수신거부 Unsubscri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