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 프리오더가 가능하다 2022_Season 1 | 그때투자 | 엔코드 | 26 Jan [그때투자] 엔코드, 레드오션 속 블루오션 찾기 캡스톤파트너스 박재성 팀장 @그때투자(나는 그때 투자하기로 했다)에선 현업 투자자가 왜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는지를 공유합니다. 벤처 투자의 본질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통한 블루오션 창출이다. 하지만, 정보 접근이 용이해지고 컴퍼니 빌딩 속도가 빨라지면서 블루오션의 이익을 누리기 어려워졌다. 세계의 한 지역에서만 블루오션이 검증되더라도, 여러 플레이어들이 등장하면서 굉장히 빠르게 포화상태에 이른다. 그에 따라 투자자들은 시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레드오션 내에서 고유한 포지셔닝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을 투자대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캡스톤 파트너스가 투자를 결정한 엔코드도 그 중 하나다.
이커머스, 패션 시장은 블루오션이 레드오션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2010년대부터 온라인화 된 시장은, 발 빠르게 움직인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국내 시장의 대표적인 예로 에이블리, 발란, 머스트잇, 지그재그, 퀸잇, 트랜비 등이 있다. 각 업체마다 집중하는 목표 고객군, 평균 고객 단가 등이 있겠지만, 오프라인 쇼핑을 온라인으로 대체한다는 점에서 사업 모델은 대부분 유사하다. 이러한 레드오션 속 투자 전략은 크게 2가지다. ① 레드오션 속 플랫폼 기업에 선구적으로 투자, 혹은 큰 투자 금액을 유치하여 경쟁에서 승리하거나, ② 레드오션 속 블루오션 전략을 펼치는 신생 기업에 투자한다. 엔코드는 후자에 해당한다. ‘명품 패션 이커머스’라는 레드오션 속에서 ‘프리오더’라는 명확한 차이점으로 성장을 주도한다. 엔코드가 운영하는 명품 패션 커머스, '디코드' /엔코드 제공 프리오더로 개척한 유니크한 포지셔닝 (1) 엔코드의 유니크한 포지셔닝 프리오더
엔코드는 신상 명품을 가장 싸게 판다. 엔코드가 제공하는 ‘프리오더’ 서비스는 패션위크에 공개되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컬렉션 상품을 한 시즌 앞서 주문받아 정식 발매 기간에 배송하는 서비스이다. 짧게는 2주, 길게는 6개월 이후에 출시될 상품들을 최저가로 제공한다. (국내 소비자 가격 대비 평균 40% 수준, 해외 직구 평균 대비 20% 수준)
지금까지 프리오더는 패션업계 내부 네트워킹을 가진 자의 특권이었지만, 엔코드는 이를 일반 고객에게 확대했다. 그 결과 명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원하는 바인, 합리적인 가격의 명품 소비를 가능케 한다. (2) ‘따라잡지 못하는’ 엔코드의 인적 자원 프리오더 시스템은 기존 명품 유통 구조의 혁신이지만, 함부로 시도할 수 없는 사업 모델이다. 명품 유통업의 본질은 인기 상품 소싱이다. 희귀재인 명품을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명품 유통 채널은 폐쇄적이고 네트워크 중심인 쇼룸과 부티크로 이루어져 있다.
엔코드 정준영 대표는 이 본질을 짚어냈다. 정준영 대표는 2015년 6월 법인 설립 후 수년 간 쌓아놓은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명품 소싱 채널의 가장 앞단인 ‘쇼룸’ 네트워크 및 파트너 사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엔코드는 메종키츠네, A.P.C, 아미, 커먼 프로젝트 등 컨템퍼러리 브랜드와 보테가베네타, 구찌, 셀린, 펜디, 몽클레르, 이세이 미야케, 톰포드 등 80여 개 브랜드의 제품 4000여 종을 프리오더로 판매해 오고 있다. (3) 사업의 본질에 투자하는 경영 모델 엔코드는 유니크한 사업 모델을 경쟁력으로 하기 때문에, 사업 구조상 마케팅에 과도하게 의존해서 거래액을 인위적으로 창출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마케팅이며, 각 회사마다 김혜수, 주지훈, 김희애 등 톱스타를 중심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사업모델이 오픈 마켓이나 웹사이트 크롤링 등 유사하다는 점에서 기술적, 사업적 경쟁력에 한계가 있고, 그 뜻은 결론적으로 시장에서 이미 위험한 출혈경쟁이 시작되었다.
마케팅은 시장 점유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동시에 점유하기 전까지 소모적이고, 시장 독점 후 가격 인상에 고객이 어떻게 반응할 지도 미지수이다. 즉, 마케팅은 ‘문제해결방법’을 소비자에게 전달하지만, 그렇다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명품”이라는 시장의 특성상, 물량을 최대한으로 풀거나 제한 없이 유통 채널을 확장하는 만큼 브랜드의 럭셔리하고 희소성 있는 코어 이미지가 훼손됨에 따라, 수량과 유통 채널의 한계가 명확하다. 엔코드 정준영 대표 /엔코드 제공 시장은 성장한다, 그렇다면 기업은? 명품 시장이 성장하고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는 점은 비교적 명백하다. 코로나
19로 인한 침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명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명품 시장은 코로나에 타격을 받지 않았다. 현재 대한민국의 명품 시장은 전세계
7위 규모이며, 아시아에서는 중국 일본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또한, 그 중에서도 온라인 명품 시장은 20~30대의 명품 구매력의 증가와 맞닿으며 더욱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시장의 성장성이 반드시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시장의 여러 플레이어들이 존재하고,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엔코드는 여태 차별화된 전략으로 레드오션 속에서 생존뿐 아니라 가파르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프리오더' 라는
사업모델 자체를 플랫폼화 하며 수평적으로 성장할 지, 명품 커머스 플랫폼이라는 버티컬 속에서 '프리오더'라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는 수직적 확장을 할 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해외 진출, 다양한 카테고리 시도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고객들의
목소리를 들어가며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어느 방향으로 성장하던 성장 가능성이 높고 기대가 되는
기업이다. 앞으로도 캡스톤 파트너스는 레드오션 속 블루오션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엔코드
같이 어떤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던 본인만의 차별화 전략이 명확한 기업은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 뉴스레터 스타트업은 주3회 보내는 유료멤버십입니다. [일요일] 창업가 인터뷰 [수요일] 그때투자 [금요일] 성수동이야기(또는 그의 와이), 스타트업소소한소식. 공유 부끄럽지 않은 글 쓰겠습니다. 콘텐츠가 괜찮다싶으면, 지인에게 이메일 포워딩해주세요. 페북과 트윗도요. 공유 부끄럽지 않은 글 쓰겠습니다. ※ 레터에 쓰인 캐릭터는 오스트리아 Florian satzinger의 작품으로, 작가의 동의를 얻어 활용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2021 쫌아는기자들 All Rights Reserved startup@chosun.com 수신거부 Unsubscri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