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을 여행사가 어떻게 제공하나요.
“그래서 제주도 워케이션 전문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를 했습니다. 오-피스라는 곳인데요. 워케이션 전용 숙소를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홈오피스죠. 만약 5박6일 잠깐 내려가서 일하는 거면 카페에서 일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한달이라면? 오피스 환경이 꼭 필요하죠. 우리는 함께 고민했습니다. 왜 제대로 된 공유오피스는 도심에만 있을까. 제대로 된 워케이션용 숙소가 없을까 하고 말이죠. 양양·속초·제주 더 나아가 발리나 하와이에 공유오피스가 있다면, 낮에는 일하고 주말이나 밤에는 여행할 수 있잖아요. 우리는 이런 기회를 보고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은 여행 상품 중개회사였습니다. 워케이션은 중개 상품 자체가 없었어요. 우리가 이제 구축해나가자 생각한거죠. 제주도에 있는 독채를 임대해 리모델링 합니다. 여기에는 공유오피스도 마련할 겁니다. 그동안 제주도에 정부 주도로 몇 개 생기긴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외진 곳에 있고 불편했죠. 공유오피스에서 일하려는 사람들은 도심 접근성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관에서 마련한 유휴공간을 주로 쓰다보니 외딴 곳에 생기곤 한거죠.”
여행 수퍼앱이 목표라고요.
“사실 그동안 마이리얼트립은 예약을 끝내면 더 이상 들어오지 않아도 되는 앱이었습니다. 여행 후기 수가 100만개나 되는데도 말이죠. 여행은 항공권, 숙소, 정보를 찾아주는 것 뿐 아니라 모든걸 하나로 편하게 이어줘야 합니다. 자유여행객들이 바라는 것이니까요. 심플한 이야기인 것 같으면서도 난이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상품 성격이 모두 다르고, 기술적인 요소도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잘 나간다는 에어비엔비도 ‘모든 여행 프로그램이 제대로 있는 플랫폼이 없다’고 할 정도니까요.
그동안 앱 안에서는 여행 상품만 구매했죠. 파리에서 가볼만한 맛집은 어떤 곳이 있는지, 핫한 곳은 어디인지 마이리얼트립 안에서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앱 안에 커뮤니티를 열었습니다. 안에서 이용자들끼리 파리의 맛집, 숨은 명소, 나만의 여행코스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요. 한국에서는 우리가 수퍼앱이 될 겁니다."
여행 정보는 네이버에서 찾는게 더 편하지 않나요.
“모든 여행의 시작은 네이버였습니다. 네이버에 정보가 다 있다고 생각하는 이용자가 대부분이죠. 그런데 이건 코로나 전에만 통하던 문법입니다. 2년동안 해외에 나간 사람이 없잖아요. 정보도 최소 2년전 것이고요. 블로그에 나온 식장이 폐업했을 가능성도 있고요. 우리가 해볼만한 포인트가 여기입니다. 우리는 현지 가이드들이 있어요. 이들이 올리는 후기와 정보를 커뮤니티에 올려 최신 정보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이용자들이 5분전, 10분전 파리의 정보를 알 수 있는 것이죠. 이제 여행의 맨 처음이 네이버가 아니라 마이리얼트립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