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는 성공한만큼 언러닝해야할 필요도 커요" 2022_Season 1 | 그의하우투 | 보이저엑스 | 21 Jan [그의Howto] 보이저엑스 남세동은 어떻게 일하는가 쫌아는기자들 1호 성호철 @[그의Why] 또는 [그의Howto]는 창업가가 현장 고민을 풀어낸 노하우의 공유입니다. 다를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작은 끄덕임의 공유입니다. [Bon Voyage 입사자 안내, 남세동]. 보이저엑스의 입사자 PPT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남세동 보이저엑스 창업가는 신규 입사자에게 직접 입사 설명합니다. PPT를 본 알토스벤처스의 정인혜님은 "사실 조금 충격과 공포네요. 굴림체라니."라고 합니다. PPT는 직관적인데다, 보이저엑스가 어떻게 일하는지 간결하고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사실 PPT만 보면, 쫌아는기자들의 이번 레터는 사족일런지 모르겠습니다. PPT 공개를 허락하신 남세동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래 클릭입니다. "오늘도 입사한 2명에게 20장짜리 발표 자료를 가지고 오리엔테이션했어요. 어떤 때는 한명하고 할 때도 있죠." 남 대표의 일하는 법은 그가 신입 동료에게 설명하는 오리엔테이션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PPT 1번 항목이 룰룰이네요. 규칙은 언제든 폐기될 수 있다? 다소 도발적입니다.
"회사는 왜 규칙, 그러니까 룰이란 걸 정할까요. 전부 다 일을 잘하기 위한거 아닌가요? 이런 룰의 존재 원칙을 이해하면, 룰이 많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룰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소중한 룰이니, 언제든지 질문하고 의견도 얘기하라는겁니다. 근데 때론 일을 잘하기 위한 룰이 일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상황에 잘 안 맞는다면, 이야기하고 룰을 바꿔도 된다는 겁니다." 무제한 휴가제도나 공짜 간식제도라는것도 있네요. 진짜 있어요? 그걸 왜 해요? 이용하는 사람이 있나요? "그럼요. 간식은 거의 전 직원들이 이용해요. 매우 좋아하죠. 간식은 복지 차원이고 다들 이용해요. 엄청 이용하죠. 한 90%는 이용하는 것 같아요. 회사의 간식이 100종류가 넘어요. 사람들이 각자 자신이 원하는 걸, (쿠팡, 스낵24 공용계정을 사용해) 집어넣고 있기 때문에 무슨 간식이 있는지 파악도 힘들어요. 엄청 쌓여 있거든요. 여기저기에." "무제한 휴가 제도도 직원 한 5~10%는 쓰고요. 원래 휴가가 개인별로 주어지잖아요. 그걸 넘으면 무급으로 휴가쓸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무제한이란건데요.
본인이 판단하기에 월급을 깎아가면서까지 쉬어야 될 이유가 있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회사에서 허락 안 할 이유가 없는 거죠. 개인이 그만큼 사정이 있는거니까요." 만약 그 직원이 팀프로젝트의 핵심이었다면? 빠지면 프로젝트가 통째로 흔들리는데도요? "그건 본인이 잘 알죠" 믿는다? "네. 그런데도 휴가를 내야 되는 사정이 있는 거죠." 왜 이런 제도가 필요한거죠? "보이저엑스는 의지 경영을 합니다. 의지 경영은 의지가 있어야만 힘든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스타트업은 원래 힘든 거거든요.
스타트업은 잘 되려면 의지가 있어야지만 잘 될 수밖에 없는데, 이 의지는 누가 심어줄 수 없어요.
개개인이 스스로 의지를 잘 만들도록 회사가 도와주는 것, 그 방법을 고민하는 겁니다.
무제한 휴가 제도도 본인의 의지에 따라서 하는 겁니다. 본인이 가장 잘 알아요. 현재 본인이 참여한 프로젝트의 상황이 어떤지, 본인의 역할, 그리고 본인이 빠졌을때 상황 등을요.
가장 잘 아는 그 동료의 의지에 맡기겠다. 룰룰도 마찬가지입니다. 룰은 분명히 존재하고, 지켜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걸 얘기할 수 있으면, 룰을 지키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고 룰을 안 지킬 수도 있다.
더 중요한 건 본인의 의지이다, 이겁니다. 보이저엑스는 자율 회사가 되고 싶어요. 사실 네이버나 카카오는 예전의 기업들보다 직원들이 훨씬 자율적인 회사입니다. 보이저엑스는 그런 네이버의 자율도 좀 부족하다고 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자율적인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보이저엑스의 창업 동료들 모습. 코로나라서 요즘 찍은 단체 사진은 거의 없다고 했다. 이 사진도 언제 찍었는지 시점 불분명이다./보이저엑스 제공 보이저엑스는 사소한걸 만들고 있는게 아니다 보이저엑스는 일상의 사소한 일들을 인공지능으로 만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소한걸 만드는 비즈니스? "진짜 사소한건 아니예요.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소하지 않은거죠. 예를 들면 토스의 경우 시작은 되게 사소해 보일 수도 있었거든요. 보통 깊이 생각 안 해보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 사소해 보일 수도 있다.
이런 뜻이고요. 진짜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건 저희도 안 하죠. 보이저엑스가 생각하기에는 큰 건데 사소해 보일 수도 있겠다는 뜻입니다. 앗, 자율주행차 이런 거에 비해서는 실제로도 사소하고요." 남의 눈에는 안보이는 사소한걸 찾는 기준이 있나요. "프로젝트 기준이라는 게 있습니다. 딥러닝으로 가능한 서비스라야하고, 글로벌에서 10년 이상 성장 가능하며, 6개월 이내 론칭할 수 있어야한다는 조건입니다. 예를 들어 10년 성장의 조건을 맞추려면 단기 시야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봐야만 하죠. 스타트업들은 아무래도 (대기업보다) 훨씬 단기 시야를 갖기 쉽거든요. 6개월 론칭은, 아무리 장기 비전을 본다고 해도, 스타트업이 3년 동안 연구하다가 짠하고 이럴 수도 없기 때문에 6개월 내로 론칭한다는 타임 리밋(기간 제한)을 걸어두는 겁니다.
딥러닝 조건은 당연히 보이저엑스가 딥러닝을 하는 기업이니까요. 옷 만드는 회사가 옷 팔겠다는 이야기죠." 현재 돌아가는 프로젝트가 3개라고 들었어요. 하지만 그전에 꽤 많이 실패했죠? "보이저엑스의 프로젝트가 20개니까요" (@보이저엑스의 3개 프로젝트 스토리는 이전 레터에서 상세히 전했습니다.) 20개 가운데 17개 실패, 이거면 대실패아닌가요. "아닙니다. 예를 들면 스타트업은 95%가 실패해요. 대기업도 마찬가지예요. 구글이나 네이버도 신규 프로젝트 10개씩 하면 그중 한 8개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그게 정상인 거죠. 그렇게 실패하는게 정상요.
보이저엑스가 자랑스러운 대목은 실패를 굉장히 수용 잘한다는 겁니다. 큰 기업들에서도 문제가 뭐냐면 소문 없이 신규 프로젝트 8~9개가 사라지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엄청 힘들어해요.
프로젝트가 접히는데 이런저런 일들 있으니까요. 본인들은 애정을 가지고 했는데 성과는 안 나오고 위에서는 접으라 그러고.
우리는 그런 커뮤니케이션을 평소에 많이 하고 마음의 준비을 평소에 다들 하고 있고, 그리고 '다음 일 더 잘 하면 되지'하는 자세가 있어요. 오히려 실패를 수용하는 분위기가 좋아서 그렇게 막 엄청 힘들어하고 그런 거는 많지는 않았고요. " 그래도 아쉬운 실패 프로젝트는 있지 않겠어요? "정말 아쉬운 것들은 다시 하려고요. 예컨대 회의록 프로젝트요. 인공지능이 회의를 진행해주고, 회의를 기록하고, 내용 요약하고, 그런 프로젝트예요. 기술력 부족으로 접었어요. 아마 올해나 내년에 다시 할 것같아요. 남세동 대표가 보내온 '접은 AI 프로젝트'의 리스트. (※보이저엑스가 접은 프로젝트는 총 17개임. 그가 보내온 명단은 아래 14개) 1) 야간사진기2) 닥터블러 - 오픈까지 갔던 서비스들. 밤에 찍어도 잘 나오는 야간 사진기, 흔들린 사진을 복원해주는 닥터 블러. - 이 녀석들은 완전히 접었다. 3) 미용실 4) 회의록 - 미용실도 살짝 했었고, 회의록은 오픈까지 했었다. - 그런데 두 개 모두 다시 해보고 싶은 서비스들이다. 5)변수명 작명 6)옛날 사진 복원 7)로고 생성 8)영상 색보정 9)잡음 제거 10)얼굴 섞기(DNA) 11)캐릭터 생성(ALT) 12)화자 구분 13)증명 사진 14) 사진 구도 추천 - 짧게는 한 달만에 접은 것도 있고, 6개월 정도까지 하다가 접은 것도 있다. 언러닝의 이유 인재 육성과 같은 이야기를 다른데서 여러 번 했더라고요. 잘 납득이 안되요. 보이저엑스는 스타트업인데, 정부도 아닌데, 스타트업의 목적이 인재육성일 순 없잖아요? "다른 얘기부터 시작할께요. 인터넷 업계에서 정설처럼 공유된 생각이 하나 있어요. 저도 확실하게 믿는데, 뭐냐면, 돈 벌기 이전에 일단 서비스가 잘돼야한다는 거예요. 돈보다 일단 서비스.
물론 돈 버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보다 훨씬 힘든 게 좋은 서비스, 잘 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겁니다. 일단 서비스가 잘 굴러가면, 그나마 돈 버는 거는 그보다 쉽다.
그러니까 쿠팡도 공짜로 뭔가 계속하고 토스도 적자보면서도 사업하고, 카카오톡도 공짜로 뿌려졌던 것이거든요. 돈보다 서비스가 먼저다. 인터넷 소프트웨 업계에서 워낙 역사가 오래돼 다들 믿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 공식으로 몇번 해봤습니다. 10년동안 직간접적으로 몇번, 이런 방식으로요. 서비스 잘 만들면 결국 된긴 되요. 해보면 되요. 그쵸. 거창하게 스케일업이란 단어도 쓰죠. 실밸의 성공 공식이라고도 하고요. "스타트업은 도전하는 거고, 스타트업의 일은 세상을 혁신하는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미 확인된 가설에는) 별로 도전할 생각은 없어요. 다른 가설에 도전해요. 그게 인재 육성입니다. 가설은 '좋은, 가능성 있는 인재들을 모아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적절한 교육하면 좋은 서비스가 나온다' 예요. 그런 믿음요. 세상에 증명하고, 그걸 통해 기업 자체가 혁신되길 바라는 바람이예요. 인재 육성하면 좋은 서비스가 나온다는 가설이 확실해지면, 그 다음엔 자동으로 돈 벌린다는 식으로 돌아가는거죠." 좋은 인재의 기준 말할때 언러닝이란 단어를 몇차례 쓰셨던데. 배우지 않는다? "예컨대 경력 10년자 개발자, 말하자면 보이저엑스에서 채용할 정도로 잘하는 분들이면, 그동안 본인이 잘 해왔었기 때문에 채용한거고, 반대로
성공적으로 해온 방식이 있기 때문에 그 방식대로 계속 하고 싶은 생각이 들겠죠.
그런데 보이저엑스는 예전에 다니던 회사가 아니고, 두번째로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서 10년 전의 성공 방식이 지금은 통하지 않아요. 그래서 본인이 잘 해왔던 방식을 언러닝할 필요가 굉장히 커요." 과거에 성공했던 법칙을 잊어버린다, 과거에 내가 했던 코딩이나 접근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도전한다, 그게 언런닝의 뜻인가요. "예. 언러닝은 막상 잘하는 분일수록 쉽지 않아요. 학생들도 마찬가지예요. 학생들은 학교에서 좋은 성적 받았지만, 결국 학교와 회사는 전혀 다르잖아요. 회사에 왔으면 언러닝이 필요하죠.
전에 잘 했던 사람들은 잘 하는 걸 좀 잊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전혀 새로운 방식의 어프로치가 되고 새로운 변화에 빨리 따라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대차가 그동안 정말 잘 해왔기 때문에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엄청난 언러닝이 필요할거예요. 예전에 LG전자의 초콜릿폰 성공 같은 것도 같은 사례죠. LG는 초콜릿폰의 성공 방식을 빨리 잊었어야했죠.
성공했기 때문에 오히려 언러닝이 필요합니다.
(@ 초콜릿폰은 스마트폰 이전의 일반폰 시절에 LG전자의 최고 인기폰이었음. LG전자가 삼성전자와 달리 스마트폰 전환에 뒤쳐진 이유 중 하나라, 과거의 초콜릿폰 성공 부활에 얽매였기 때문이란 지적임.) "선배들 말 듣지 마라, 반만 들으라는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예요. 왜냐하면 선배들은 과거에 성공한 사람들이라서 지금 통하지 않거든요.
오래 가는 경험들도 분명 있죠.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통하는 것들요. 그래서 잘 걸러들어야 하고, 반만 들으라는 겁니다." 보이저엑스의 목표는 10억명이 이용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만드는거죠? 그리고 직원수 10만명요? 개인적으론 예전에 세이클럽 했는데 한국 가입자가 2000만 명이 넘었었어요.
그 다음에 B612했을때 5억 명이 넘었었어요. 그래서 저한테는 최소한 10억은 돼야해요. 도전이라고 말을 하려면.
그게 아니면 별로 도전적이지 않은거죠." 그렇다라도 직원수 10만명은 너무 큽니다. 네이버의 10배 이상인데요. "네이버가 계열사 직원까지 합치면 1만명 넘을겁니다. 그보단 더 글로벌하고, 더 큰 회사를 하고 싶어요.
글로벌하게 한 영역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으면 10만 명 정도되지 않을까요? 한국에서만 하면 10만 명 안 될 거예요." 보이저엑스의 홈페이지에는 왜 사명이 보이저엑스인지를 설명하는 문구가 뜬다. / 보이저엑스 제공 이메일 검색창에서 쫌아는기자들을 검색하세요. 2022년 매주 3회 일요일/수요일/금요일(오전) 레터를 보내드립니다. 이번주와 다음주의 레터 소개입니다. 지난 레터는 쫌아는아카이브(notion)에서 언제든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 레터] 23일 [업의스타트업] 리벨리온의 김성현 창업자 인터뷰 [지난 레터] 5일 [그때투자] 엔씽의 스토리 : 매출없는 5년, 창업멤버 이탈률 제로 7일 [성수동사람들] 루트임팩트 허재형+임팩트스퀘어 도현명+크레비스파트너스 김재현+소풍벤처스 한상엽 대표 9일 [철의스타트업] 업스테이지 김성훈 :인재뽑는 법, 시리즈B 구상 12일 [그때투자] 동구밭의 스토리 : 이건 비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14일 [그의Why] 업스테이지 성킴의 학벌과 꽃길, 어머니 16일 [업의스타트업] 보이저엑스 남세동 : 세이클럽과 첫눈, 그 다음이 손글씨 19일 [그때투자] 아이테크의 스토리 : 김서림을 방지하는 테크 [스소소] 스타트업 소소한 소식 재밌고도 소소하게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어떤 내용도 좋습니다. 스타트업의 잡담, 그리고 소소한 자랑요. 아래 버튼을 누르고 입력하시면 매주 금요일 레터에서 공유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잡담과 공유, 격려, 그리고 킬링타임 아닐까요. by 쫌아는기자들 공유 부끄럽지 않은 글 쓰겠습니다. 콘텐츠가 괜찮다싶으면, 지인에게 이메일 포워딩해주세요. 페북과 트윗도요. 공유 부끄럽지 않은 글 쓰겠습니다. 주변에 유료 구독도 많이 알려주세요. 뉴스레터 스타트업은 주3회 보내는 유료멤버십입니다. 때때로(주1회 또는 격주1회) 무료 구독자에게도 레터 전합니다. 현재 추가 무료 구독자는 받고 있지 않습니다. ※ 레터에 쓰인 남세동님 캐리커쳐는 발달장애 청년작가 정민우님이 그려주셨습니다. Copyright@ 2021 쫌아는기자들 All Rights Reserved startup@chosun.com 수신거부 Unsubscri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