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이 좋았어요. 어머니는 너무 애쓰지 말라고 하시죠." 2022_Season 1 | 그의와이 | 업스테이지 | 14 Jan [그의Why] 김성훈의 꽃길과 학벌, 어머니 쫌아는기자들 1호 성호철 @[그의Why] 또는 [그의Howto]는 창업가가 현장 고민을 풀어낸 노하우의 공유입니다. 다를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작은 끄덕임의 공유입니다. 창업 1년만에 엔지니어 60여 명과 300억원대 투자금. 첫 해 매출 90억원 돌파. 꽃길입니다. 업스테이지의 김성훈 대표에게 '꽃길 걷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홍콩과기대 교수이자 네이버의 AI 리더인 그가 창업한 이유(why)를 꽃길과 학벌, 어머니라는 키워드로 이야기했습니다. 업스테이지와 김 대표님 보고, "꽃길만 간다, 저분은 저렇게 꽃길로만 창업하느냐"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정말 꽃길이라 생각합니다.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힘들게 일하고 있는 동료 창업자들께 미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꽃길인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주위에 좋은 사람이 많았다는 것과 운이 좋았어요. 예컨대 이활석님과 네이버요. 이활석님처럼 뛰어난 분을 만났잖아요. 네이버가 클로바라는 팀을 만들때 설립 리더로 불러주셨고, 덕분에 이활석 님도 만났거든요. 네이버 클로바팀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한다는 분들을 다 만날 수 있었어요. 그분들과 같이 일할 기회를요. 그분들을 중심으로 창업했으니, 꽃길 맞죠. 네이버에 감사드리죠. 첫 창업도 꽃길이었어요. 나라비전(1995년 설립)이라는 곳인데 당시 인연은 한이식 사장님입니다. 아직도 있는 회사예요. 당시 미국에서 웹을 접한 한 사장님은 한국에서 웹하는 친구를 찾아봤대요. 제가 나왔고, 같이 시작했어요. 그분 손에 이끌려서 창업했는데 꽃길이었어요.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지금과 분위기가 달라서 투자금 마련이 힘들었을텐데도 한이식 사장님이 마련했어요. 그리곤 말씀하셨죠. 네가 하고 싶은거 해라. 그때 그렇게 하고 싶은거 했습니다. 당시 깨비메일이란걸 만들었어요. 삐삐(무선호출기)와 휴대폰으로 메일 도착을 알려주는건데, 한창때는 한국 시장점유율 40~50%, 최고점은 70%까지 갔을꺼예요.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었죠. 그다음 새 기술로 다음 라운드 도입하려고 했는데, 그 대목에서 의문이 있었고 IPO까진 진입 못했어요. 하지만 나라비전은 여전히 세상에 살아있는 기업입니다. 잘한 거잖아요. 제가 되게 운이 좋아요. 클로바도 그래요. 홍콩(@홍콩과기대 교수)에서도 재밌었어요. 굳이 네이버 안가도 되는데, 네이버 사장님이 "와서 3년간 하고 싶은일 하세요. 인재 100명 뽑아드릴테니." 하더라고요. 그건 해야죠. 이해진 창업가는 몰랐대요, 제가 오는 걸요. 개인적인 인연도 있고 해서, 입사한뒤 이야기했더니, '왜 저한테 연락 안 하셨냐'고 그러시더라고요. 이런걸 운 말고는 설명할 방법이 별로 없어요. (@옆에 있던 업스테이지 마케팅 담당 손해인님이 "썬킴의 선한 기운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 썬킴(김성훈 대표 지칭)이 좋은 분들을 운이 좋아 많이 만났다고 하셨는데, 반대로 제 입장에서업스테이지에 조인할 때를 떠올려보면, 그를 봤을때 선한 의도가 보였어요. 인공지능(AI) 분야는 굉장히 공유 문화가 좋고, 서로 나누고 배우는데, 썬킴은 항상 내 것을 나누는 분이었죠. 나눠서 같이 크자라는 마음요. AI 판을 키우려고 커뮤니티 등에서 많은 노력도 하셨고. 많은 엔지니어 분들이 그의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봤고, 신뢰라는게 쌓인게 아닐까요.") 맞네요. 운이 좋은데도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그렇수도 있겠네요. 1990년 첫 창업때 한이식 사장님 만난 계기도요. 한국에 웹 프로그래밍이란 기술이 들어왔을때, 제가 까치네(일종의 검색 엔진, 대구대 4학년시절인 1995년 개발)란걸 만들었어요. 그걸 모두 공유했어요. 많은 분들이 그걸 보고 웹에 입문하거나 프로그래밍은 이렇게 하는구나 하셨죠. 한 사장님도 그걸보고 저에게 창업을 제안했던 거구요. 딥러닝도 비슷하네요. 당시에 '모두를 위한 딥러닝'이라는 강의를 했는데, 그걸 다 공개했어요. 지금에야 퀄리티 좋은 강의들이 많지만 당시엔 별도 없었어요. 한글로 왜 공짜로 푸느냐는 분들도 계셨는데, 저는 무슨 큰 돈 벌겠다고 시작한 강의도 아닌데, 그냥 공짜로 풀고 같이 공부하자고 했죠. 텐서플로우코리아( TensorFlow KR)라는 커뮤니티를 열고 세미나를 시작했죠. 지금은 거의 6만명의 커뮤니티가 됐어요. 다 같이 공유하는게 너무 좋아요. 2020년말 업스테이지의 '연말(year end)' 위크샵 사진. 창업팀 동료들이 각자 업스테이지의 'U'자를 표현했다. /업스테이지 제공 공고출신, 그건 주홍글씨가 아니다 세칭컨대 학벌이 좋은 편은 아니세요. 저요? 학벌 나쁘죠. 공고 출신입니다. 누군가는 뒤에서 학벌로 평가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앞에선 그런걸 느껴본 적 없습니다. 스스로 말하긴 부끄럽지만, 저는 아는건 모두 공유했고, 공유한 그 내용을 보고 상당히 많은 분들이 실력을 인정해준것 같습니다. 이게 (브랜드나 마케팅이 아닌) 기술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저는 개발한 코드도 다 공개했고, 강의도 공개했어요. 공개 코드를 보면 당연히 수준을 알고, 강의를 들으면 내용이 괜찮으면 실력도 괜찮은것 아닌가요? 공고? 그게 뭐 어때요. 뒤에서 이야기했을 수는 있겠죠. 이를테면 (학벌도 안좋은데 심지어)얼굴 색깔도 까맣다는 식으로요. 하하. 어머님이 되게 소탈하신 분입니다. 어머님은 저랑 두 띠동갑이에요. 어머님은 항상 "열심히 일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열심히 일하지 마라, 건강을 챙겨라, 이 말씀을 굉장히 많이 하세요. 어머님은 세상 성공에 별 관심 없습니다. 그냥 아들이 건강한지 제일 관심이에요. '너 보니까 너무 열심히 일하는 것 같은데'라고요. 이렇게 기사가 나오면 '너무 애쓰지 마라'고요. 어렸을 때 들은 이야기도 있어요. 중고등학교 때인데 동네에서 진짜 공부 많이 한 분이 약간 정신이 이상해졌다는 소문이 있었어요. 제가 교수잖아요. 어머님은 '어디 가서 교수라고 하지 마라. 선생이라 해라. 한국선 교수 이미지 안좋다.' 그러세요. 하여튼 그런 분위기세요, 우리 어머니는.
그래서 마음 편합니다. 어머님의 조언대로, '너무 애쓰지 않고' 있으신가요. 그럼요. 하루에 5시간 일해요. 저는 일하고 삶하고 공부가 모두 연결돼있어요. 일은 5시간요. 나머지 시간은 그냥 생각을 해요. 궁금한게 생기면 찾아봐요. 예컨대 새 기술이 나오잖아요, 그럼 생각하고 찾아보고 공부해요. 일은 5시간만. (@한참 듣다가, "인공지능 창업자이신데, 결국 5시간이 아니라 24시간 일 한다는 뜻이 되는것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그냥 5시간 일한다고 적어주세요. 참, 운동해요. 운동 많이 해요, 이걸 적어주세요. 하루에 2시간 정도해요. 아침에는 달리고 저녁에는 자전거 타거나 요즘은 집에는 스테퍼 타고요. 그리고 저 철인이예요. 수영 4km, 다음에 자전거 180km, 그리고 마라톤 풀 코스하면 철인이라고 하거든요. 2015년 완주했어요. 기록은 13시간입니다. 2020년말 업스테이지의 '연말(year end)' 위크샵 사진. 원래는 글자 'upstage'를 표현하는 시도를 했다고 하지만 딱히 분별하기 힘들었고 그 상태로 웃다가 찍은 창업팀 단체사진/업스테이지 제공 이메일 검색창에서 쫌아는기자들을 검색하세요. 2022년부터는 매주 3회 일요일/수요일/금요일(오전) 레터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1월 16일(일요일/발송 예정) 리벨리온 박성현 또는 보이저엑스의 남세동 인터뷰입니다. [이전기사] 31일 장병규의 카이스트강의 "공동창업자가 나갔을때" 5일 매출없는 5년, 창업멤버 이탈률 제로, 엔씽의 스토리 7일 넷스파의 나일론, 이지앤모어의 월경컵, 비투비의 성수동, 그때 그형 9일 업스테이지 김성훈 창업가, 3가지 주력 AI팩, 인재뽑는법, 시리즈B 구상 12일 마법같은 동구밭, 이건 비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스소소] 스타트업 소소한 소식 재밌고도 소소하게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어떤 내용도 좋습니다. 스타트업의 잡담, 그리고 소소한 자랑요. 아래 버튼을 누르고 입력하시면 매주 금요일 레터에서 공유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잡담과 공유, 격려, 그리고 킬링타임 아닐까요. by 쫌아는기자들 공유 부끄럽지 않은 글 쓰겠습니다. 콘텐츠가 괜찮다싶으면, 지인에게 이메일 포워딩해주세요. 페북과 트윗도요. 공유 부끄럽지 않은 글 쓰겠습니다. 주변에 유료 구독도 많이 알려주세요. 뉴스레터 스타트업은 주3회 보내는 유료멤버십입니다. ※ 레터에 쓰인 캐릭터는 오스트리아 Florian satzinger의 작품으로, 작가의 동의를 얻어 활용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2021 쫌아는기자들 All Rights Reserved startup@chosun.com 수신거부 Unsubscri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