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래도 스타트업 창업해서 좋았다’고 느낄때… @런드리고 조성우 "제가 좋아하는 페이팔의 공동창업자, 피터 틸이 말했던 ‘대체 불가능한 사명감’ 입니다. (“트렌드는 중요하지 않다. 미래의 삶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사명감이다.”) 세탁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명감을 갖고 일해요. 세탁기가 인류의 가사 노동을 6분의 1이나 줄였다던데, 런드리고는 바쁜 현대인에게 세탁에 투입하는 시간을 10분의 1로 줄이고 싶어요. 수거된 런드렛 안에 사탕과 함께 ‘너무 편해졌어요. 감사합니다’ 같은 편지를 넣어주는 고객들이 계세요. 그걸 받고 현장에서 일하는 분이 펑펑 운 적도 있었어요. 그런 피드백을 자주 받는 회사가 되고 싶어요. ‘옆집은 런드리고 썼는데, 정말 편해졌대’ 그런 말이 나온다면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가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창업하라고 조언한 이재웅 창업가를 원망하진 않나요. 정말 힘들때요.
@퍼블리 박소령 "창업 초기에 그분이 했던 말을 기억하려고 해요. 저는 ‘창업할 준비가 안 됐어요’라고 계속 거절했었는데 그때 말씀이 이래요. '내가 사업을 20년 동안 해봤는데, 사업의 성공은 운의 영향이 너무 크다. 네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망하는 것이 사업이다. 사업의 성과에만 매몰되면 스스로가 불행하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에 충실한다면 사업은 충분히 할 만한 일이다. 네가 실패해도 누군가 콘텐츠 업계를 혁신하고자 도전했을 때, 네가 쌓아놓은 토대에서 한발 앞서 출발하게 되면 누군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 이야기가 너무 멋져서 완전히 속았죠(웃음). 하지만 지금도 그 말을 곱씹으면서 견뎌내려고 해요."
한번 망한 적 있으시죠? 망한 아이템은 뭐였어요?
@스푼라디오 최혁재 2012년, 그러니까 스마트폰 배터리가 분리되던 시절에 시작했죠. 어디서나 휴대폰 배터리를 대여하는 배터리 공유 서비스였어요.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500 스타트업에서 10만달러 투자를 받기도 했어요. 그런데 2015년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망했어요. 투자금도 전부 떨어졌고요. 어느 술집에 “배터리 왔습니다!” 하고 들어갔더니 전부 지인들이 앉아있는 거예요. ‘대기업 들어갔다더니 이런 일 하느냐’며 조롱하듯이 몇만원을 쥐여주더군요. 그전에는 LG전자 안드로이드 개발자였거든요. 가게를 나와 길거리에 주저앉아 대성통곡했습니다. ‘두고 봐라, 반드시 성공한다’고 다짐했죠
저는 꼬박꼬박 분리수거해요. 근데 한국 플라스틱은 왜 재활용 못해요?
@수퍼빈 김정빈 "오염돼서요. 분리수거에 대한 환상을 깨뜨릴까요? 유리병 재활용될까요? 하나도 안 됩니다. 전부 매립장으로 가요. 환경부에 ‘유리병 모아서 누가 재활용하느냐’고 물어보면 아마 답 못할 거예요. 맥주캔도 한국에서 재활용 못 해요. 소각장으로 가거나, 알류미늄캔만 모으는 업체가 해외로 그 캔을 수출해요. 알류미늄 캔도 꼭지, 중앙부 전부 성분이 달라요. 캔을 납품한 업체마다 알류미늄 순도조차 전부 다르죠."
팬더믹이 바꿀 세상은 오프라인의 쇠퇴, 온라인-재택 위주 아닐까요.
@트레바리 윤수영 "역사를 보면 20세기 초 스페인독감, 그리고 흑사병 정도가 인류를 덮친 팬더믹으로 꼽을 수 있는데요. 드문드문 인류를 덮쳤는데 역사의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봐요. 코로나로 인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빠르게 진전됐다고 하지만, 코로나가 아니었어도 그냥 진행되는 방향이었고 코로나는 가속했을 뿐이죠. 사람들이 인지하는 세계가 크게 바뀌지 않을 거라고 봐요. 사람을 만나고 지식을 공유하는 니즈는 계속 있을 것이고요. 실제 트레바리가 오프라인 모임을 재개하고 매출도 다시 살아나요.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만나길 원했던 분들이 계셨다는 것이죠. 다만 사업적인 관점에서는 팬데믹이 계속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대비해야죠. 이걸 헷징할 BM을 고민하고 있고요. 반대로 코로나가 끝나고 트레바리가 더 잘 될 수도 있죠. ‘그래, 이런 모임을 기다렸어!’라면서요."
작사도 한 적 있으시죠? 작사한 노래가?
@뮤직카우 정현경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마음껏 만났어요. 장진 감독님, 드라마 OST로 제일 잘 나갔던 이필호 음악감독님, 패션디자이너로 유명한 간호섭 교수님 등요. 그리면서 문화, 예술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그러다가 기회가 돼서 작사에 참여했어요. 거창하게 작사가 타이틀을 달 정도는 절대 아니고요, 작사에 참여를 했던 것이죠. 7곡 정도 참여했어요. 버스커버스커의 <서울사람들>, 울랄라세션의 <너와 함께>, 바비킴의 <가슴앓이> 같은 곡들인데 다행히 차트 성적이 괜찮았어요. 작사는 딱 1년만 했어요. 첫 달 통장을 봤는데, 예상보다 많은 금액이 찍혔더라고요? 금액보다 생소한 분야에서 돈이 들어오니까 익사이팅했어요. 아주 신나고 즐겁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통장을 보게 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저작권료가 점점 덜 들어왔어요. 계속 보다 보니 일정한 패턴이 보였어요."
프로젝트 이름이 ‘모시스’?
@고위드 김항기 "모세가 홍해를 갈라 없는 길을 냈던 것처럼 금융의 없던 길을 내겠다는 뜻이죠. 하하. 이름 멋있죠? 그러니까 ‘New Debt Area’, 새로운 대출 시장 개척을 목표로 두고 있거든요. 아까 말했던 신용평가를 기반으로 혁신 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시장요. 신한금융의 자산 규모만 550조원이에요. 한국 VC펀드 1년 결성 금액이 10조원이 채 안 됩니다. 기존 금융기관의 큰 돈, 대출을 스타트업으로 흘러가게 만들겠다는 프로젝트죠."
명함에 강지민 엄마라고 쓰여있네요.
@째깍악어 김희정 "중1 딸입니다. 딸이 “엄마가 날 키운게 아니잖아”라고 한 적이 있어요. 그쵸. 친정 엄마, 시어머니, (보육) 이모님. ‘내가 행복해야 주변도 행복하다”고 생각했고, 그냥 나는 김희정으로서의 삶을 열심히 살았는데 어느날 보니까...... 매일유업 다닐때, 창업 결심했어요. 매일유업 구성원 70%가 여성이예요. 워킹맘도 많고요. 창업 결심한 결정적인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사업부를 대표해 오후 2시 회장님 보고 중인데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이 계속 울리는거예요. 잠깐 발신자를 봤더니 어린이집이예요. 전화 못 받았죠. 보고 중이잖아요. 회의 중간 쉬는 시간에 전화해보니, 애가 감기 기운이 있으니 빨리 데려가셔야한다고, 전화를 안 받으시면 어떻하냐는거죠. 어린이집은 단체생활하니까 애가 감기 걸리면 분리해야하는데, 제가 완전 민폐 엄마였던 거예요. 그런데 더 놀라운건 제 대답은 “저는 지금은 못 갑니다”였어요. 못가죠. 당장 어떻게 가요. 그 순간 너무 화가 났어요. 나말고도 너무 많은 사람이 이 보고만 바라보는데요. 한달을 다같이 준비했는데요. 남편도 연락 안돼요. 누군가 나를 대신해서(어린이집 가줬으면)...... 창업이란 뜻도 몰랐던 내가 그때 용기내 이 문제만은 풀어보고 싶다고 결심했어요. 명함에 강지민 엄마라고 넣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암호화페 부정론자에게 한 말씀.
@해시드 김서준 “달러와 짐바브웨 화폐는 메커니즘이 다르지 않습니다. 달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그 권력은 가상화폐로 갑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쿠팡 상장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은 쿠팡 창업자와 초기 투자 기관들뿐입니다. 주식이 상장되기 전, 노동자와 이용자들은 쿠팡 주식을 살 기회조차 없었죠. 쿠팡 성장에 이들이 기여를 했는데도 불과하고요. 하지만 비트코인은 탄생 시점부터 연산력을 제공하는 대가로 누구나 비트코인을 받았습니다. 주식도 장기적으로 가상화폐가 대체할 것입니다.”
턱수염은 따로 의도가 있는건가요?
@보맵 류준우 “배민의 김봉진 대표가 가르쳐주더라구요. 벤처캐피탈 앞에서 투자 PT를 할때, 첫 만남의 인상이 필요하다. 그 1분이 성패를 좌우한다고요. 스타트업 창업자는 모든걸 회사에 거는거니, 작아보이지만 도움이 된다면 창업자의 이미지 남기기도 해야하니까요.”
무료 레터 잘 보고 있었는데, 대체 왜 유료구독으로 바꾼 거예요?
@쫌아는기자들 편집장 성호철
"주 3회 레터를 보냅니다. 원칙은 1. 열심히 쓴다. 2. 날것으로 쓴다. 3. 새벽에 쓴다 입니다. 열심히는 레터의 목표인 세상 모든 스타트업을 응원하기 위해서입니다. 날것은 창업가의 말을 왜곡없이 고스란히 세상에 전하고자 함입니다. 새벽은 저와 임경업님 둘 다 현직 기자이기 때문입니다. 낮에는 본업, 새벽엔 말하자면 부캐입니다. 통상 새벽 3시~7시에 4시간 열심히 쓰면, 날것이 나옵니다. 유료인 이유는 저와 경업님 둘 다 의도치않게 '쫌아는기자들'에 푹 빠졌기 때문입니다. 자기애입니다. 10년 뒤에도 계속 쫌아는기자들이고 싶어졌습니다. 존버를 위한 논의 끝에 답은 유료 레터였습니다. 자칫 너무 바쁜 본업에 치이더라도, 포기 않고 끝까지 남는법, 그건 '한명이라도 우리 글에 돈을 주는 구독자가 있는 이상 버틴다'이지 않을까하는. 해서 저희에겐 유료 구독자 분들은 구독자라기보단 후원자입니다. 레터 [스타트업]의 발행을 지지하는 후원자입니다. 써놓고 보니 부끄럽네요." |